브라질, 환송식에서 보여준 눈물의 삼바춤
U대회가 8일째로 접어들면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8월 28일 새벽,
동이 터 올 무렵부터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브라질 팀에서 먼저 한국을 떠나는 태권도 선수 15명이 몰려왔다. 새벽 5시 30분부터 부산스레
환송식을 준비한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은 브리질 선수단을 반갑게 반겨주었다.
브라질 선수단은 떠나는 길목까지 함께 해주는 서포터즈를 와락 껴안았다. 비록 7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단과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이 진솔한 사랑을 나누고 돈독한 우정을 쌓았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서포터즈는 선수단을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준비한 배지와 장구 열쇠고리, WE♥U카드섹션 엽서 등을 건네기에 바빴다. 캐롤리나(Chaves
Carolina, 태권도) 선수는 대회기간 내내 입과 귀가 되어준 오라서포터즈의 통역 봉사자에게 “브라질에 꼭 오세요. 오시면
반드시 연락하세요. 오셔서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요”라고 말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애써 달래기도 했다.
서포터즈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던 중 잔잔하고도 애절한 민요가 흘러 나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브라질 선수들은 서포터즈와 어깨동무를 하고 가락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나지막이 울리는 ‘아리랑’은 잔잔한 감동이 되어 선수들의 표정으로 번져갔다.
서포터즈의 노래에 화답하듯 몇몇 선수들은 태권도 선수답게 멋진 품세를 보여줘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이와 경쟁하듯 다노자(Castro
Danuza) 선수는 즉석에서 삼바춤을 추며 환송식을 잔치 분위기로 몰고 갔다. 그는 다른 동료들까지도 춤사위에 끌어들여 삼바춤을
추며 서포터즈의 열렬한 응원과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했다.
다노자 선수는 “이번 U대회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나라에서 경기를
해왔지만 우리에게 이렇게 사랑을 불어넣어준 곳은 없었다. 우리를 존중해주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서포터즈를 만난 이번 경기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서포터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태권도의 이인규 코치는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늘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와 선수들 모두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 만약 시간이 더 있다면 이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 브라질에 돌아가서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어질
것이다. 오라서포터즈는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7일 동안 경기장 응원부터 시티투어까지 꼼꼼히 챙겨주면서 정말 기쁘게 해주었다.
오라서포터즈가 최고다”며 대회기간동안 서포터즈와 함께하며 느꼈던 진한 감동을 단숨에 풀어냈다.
출국장을 들어서는 다노자 선수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열정적인 삼바춤으로 잔치분위기를 만들었던 그였지만 정들었던 이들과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던 것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오라서포터즈의 진실한 서포터즈가 한국을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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