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를 응원하는 또 하나의 서포터즈”
정성 가득한 음식 준비하며 즐거이 헌신하는 급식 자원봉사자들
새벽 3시 30분. 모두들 깊이 잠든 시간, 팔공산에 있는 가산산성 야영장의 임시식당에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 한쪽에서는 쌀을
씻어 안치느라 부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을 끓이기 위해 신속히 재료를 다듬는 도마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22명의 급식 자원봉사자들의
바쁜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이들은 U대회 서포터즈로 자원하여 전국에서 모여 야영하는 약 800명이나 되는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의
세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급식 자원봉사자들은 800인분의 아침식사 준비뿐 아니라 점심과 저녁 도시락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총 2400인분의 식사를
오전 중에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식사 분량도 어마어마하다. 20kg짜리 쌀 14포가 하루
식사 분으로 고스란히 들어간다. 엄청난 분량을 단시간에 끝내는 ‘중노동’이기 때문에 쌀을 씻어서 42개의 솥에 나누어 밥을 짓는
일은 남자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모락모락 밥이 지어지는 동안 한쪽에서는 정성이 가득 담긴 국이 보글보글 끓는다.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큰
쟁반마다 방금 한 밥을 얇게 펼쳐 놓고 부채질이 한창이다. 도시락을 싸기 위해 밥을 식히고 있는 중이다. 뜨거운 밥을 식히지
않고 싸게 되면 쉬어 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쉴 새 없이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설거지까지
마치면 오전 9시 정도. 한숨 돌리고 나면 곧바로 다음날 식사 준비를 위해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어 밑반찬을 만드느라 한시도
쉬지 못한다. 냉장고에 엄청난 양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 전날 2400인분의 음식을 모두 준비해 놓을 수밖에
없다. 김치도 200포기씩 매일 담근다.
연일 계속되는 식사 준비로 고단할 만도 한데 급식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는 힘든 기색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야영장 급식
봉사를 책임지고 있는 민광자 권사는 “식사 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우리 청년들이 든든히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서포터즈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다”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음식 재료를 다듬고 나온 쓰레기와 식사 후 남은 음식물 찌꺼기까지 합치면 하루 평균 50kg짜리 음식물 쓰레기가 20개나 나오는데
이것을 깨끗하게 일일이 묶어서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조금만 소홀하면 야영장 전체에 악취가 풍기고 지저분해질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 처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처음에는 일반 야영객들처럼 지저분하게 사용할 거라 생각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야영장 관리인이 매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에 반해 주방에 있는 수도꼭지를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한편,
하루 평균 8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교회 U대회 서포터즈 추진본부’에서도 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아낌없는
봉사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새벽같이 나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식사가 끝나면 부랴부랴 점심 준비, 저녁 준비로 부산하다.
추진본부의 급식 봉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숙 전도사는 “후식으로는 되도록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준비하고 있다”며 “식구들이 밑반찬뿐 아니라 설거지도 함께 도와주어서 전혀 힘들지 않다. 오늘도 힘내서 서포터즈 활동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라서포터즈가 대구U대회 기간 동안 외국 선수단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물심양면 응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급식 자원봉사자들의 정성과 노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2주가 넘도록 사랑을 듬뿍 담은 식사로 불철주야 ‘오라서포터즈’를
응원해 준 또 하나의 서포터즈, 급식 자원봉사자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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