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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앙숙인 이탈리아와 한국은 이제 친구


월드컵 앙숙인 이탈리아와 한국은 이제 친구!
여자 농구 준결승전의 감동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치열한 승부로 인해 소원해졌던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가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호전되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교회 소속 오라서포터즈.

오라서포터즈는 이탈리아 선수단에게 열렬히 환영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서포터즈의 응원이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탈리아팀 내에서도 오라서포터즈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할 정도다.

실제로 이탈리아 오라서포터즈는 이탈리아팀의 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데 그러다 보니 이탈리아 팀의 종목별 경기 시간대가 겹치면 여기저기 경기장을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탈리아 서포터즈의 이창수 부회장은 “같은 시간대에 다섯 경기가 겹치는 날이면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 된다”고 하며 “몸이 여러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그동안의 바쁜 일정에 대해 말했다.

이처럼 이탈리아 선수들과 서포터즈 사이는 각별한데 이들의 우정은 8월 28일 오후 1시에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준결승전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날 경기는 시종 흥분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경기 초반 러시아가 앞서기 시작했고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2쿼터에 들어서는 이탈리아가 러시아를 바짝 따라붙는 듯 했으나 들어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서포터즈는 함성과 격려로 이탈리아팀의 사기를 북돋았지만 2쿼터를 끝낸 상황은 43대 31. 점수 차가 10점도 더 되는 상황이었다.



2쿼터가 끝난 후 가진 휴식시간에도 양 팀 서포터즈의 응원은 쉴 줄을 몰랐다. 그들은 'WE♥U' 응원과 흥겨운 노래로 지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서포터즈의 활기찬 응원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김용후 씨(안동시 서후면)는 “외국 선수들을 저렇게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들어선 것 같다”며 서포터즈의 응원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서포터즈의 응원에 힘을 얻었는지 3쿼터가 시작되기 무섭게 이탈리아 선수들은 맹렬히 러시아를 추격해 점수차를 줄여 나갔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열심히 농구코트를 뛰어다닐 때 응원석에서는 서포터즈들이 옷 색깔을 맞춰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한국인이 보기에도 감동적인 그 모습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한 쪽에서 득점하면 다른 팀이 또다시 득점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각자의 진영에서 작점타임을 갖고 있을 때, 관중석에서는 응원 작전이 한창이었다. 역전에 역전이 거듭되는 가운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동점으로 끝나 연장전에 들어갔다. 양 팀의 막상 막하의 승부는 연장전에서도 계속 이어져 연장전 종료까지 4.1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77대 77 동점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탈리아가 자유투를 얻어 성공시킴으로써 77 대 79,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승리가 결정되자 이탈리아 선수들과 서포터즈는 승리의 환희 속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유니버시아드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안에서 오라서포터즈의 기념품 전달식이 있었다. 오라 서포터즈는 'WE♥U'가 아름답게 수놓아진 이탈리아 국기, 오라서포터즈 티셔츠 및 모자를 증정했다. 기념품 전달식 때 서포터즈가 제스처와 함께 “We love you!” 하고 외치자 이탈리아 선수들도 서포터즈 쪽에 똑같은 제스처를 보내며 “We love you!”라고 외쳤고 코르노 코치도 서포터즈를 향해 큰 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서포터즈 회원들과 이탈리아 선수들의 진실한 우정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흐뭇한 감동을 남겼다. 심지어는 선수들이 오라서포터즈의 팬이 되어서 오라서포터즈의 티셔츠와 모자를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이들의 간청 때문에 경기가 끝난 후 이례적으로 선물증정식까지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날, 서로를 향해 사랑한다고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지난 월드컵 때의 해묵은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주제인 ‘하나 되는 꿈’이 실현되는 감동이 경기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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