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가대표 축구팀 반겨준 ‘오라서포터즈’
한국과 터키 간 친밀한 형제애 나눈 우정의 환영식
2002년 월드컵 2주년을 기념한 한국과 터키 간 2차전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 원정길에 오른 터키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이 지난 6월 4일 대구에 도착했다. 오후 3시 15분경 동대구역에 발을 내딛은 선수들의 얼굴에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것은 바로 예상치 못한 ‘깜짝’ 환영식 때문. 눈앞에는 자국의 터키 국기가 나부끼고 “메르하바(안녕하세요)”, “멤눈올둠(반갑습니다)”이라는 상냥한 터키 인사말까지 들려왔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고향친구를 반겨주듯 선수들을 맞이한 이들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이었다.
50여 명의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은 밝은 미소와 함께 WE♥U 제스처로 선수 개개인 모두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정성껏 준비한 사탕목걸이를 선수들의 목에 걸어주고 환영 꽃다발도 안겨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사탕목걸이를 받은 한 선수는 “정말 행복하다. 너무 좋은 선물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터키팀 선수단장 잔 조바노글루 씨는 “형제 나라인 한국에서 열렬한 환영을 해주니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서포터즈 회원들에게 WE♥U 제스처로 화답했다. 한국·터키 간 친선경기 취재를 위해 동행한 터키 CNN 주르크 사의 네빌 에브렌 기자는 “정말 대단하다.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벅차다. 우리를 반겨준 서포터즈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서포터즈로서 터키팀을 응원했던 박현숙 회원은 “터키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나왔다”면서 “형제 나라인 만큼 양국이 멋진 경기를 펼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서포터즈 회원들의 진심어린 환대에 터키팀 선수들은 “감사합니다”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환영식이 끝나갈 무렵, 선수들은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타려다 말고 서포터즈 회원들과 한데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서포터즈 회원들은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었다.
기대 이상의 환영식과 터키 선수들의 기뻐하는 모습에 대구 시청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이번 환영식이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2일 한국과 터키의 1차 친선경기가 양국 선수들 간의 심한 몸싸움과 신경전으로 얼룩지자 대구 시청 측은 터키선수들의 상한 마음을 달래주고 손상된 한국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서둘러 환영식을 계획, 책임있게 환영식 준비를 해줄 단체를 급히 찾던 중 지난 U대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한몫을 한 오라서포터즈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터키팀 선수들을 위한 응원 활동 요청을 기쁘게 받아들인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 측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기, 꽃다발, 사탕목걸이까지 준비하는 세심하게 준비해 상처 난 터키선수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환영식에 참석한 대구시청 자치행정과 권오근 과장은 “지난 U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진 것도 서포터즈 덕분이었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며 다음 기회에도 도움을 바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라서포터즈는 이번 환영식을 통해서 터키 선수들에게 뜨거운 ‘형제애’를 보여 주었다. 그뿐 아니라 2005년 이즈미르 U대회를 준비하는 터키에 선(先)개최국으로서 앞선 서포터즈 문화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부산 아시아게임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지난 U대회에서 열정적이면서도 조직적인 응원을 선보였던 오라서포터즈.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다부진 결의를 다짐하는 한 회원의 말처럼,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오라서포터즈의 멈추지 않는 멋진 활약상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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